2010년 11월 26일 금요일

[녹는점 01][카스티엘/딘] 녹는점 (하)



 제목: Melting Point
 작가: Strangeandcharm
 구분: 번역
 장르: Slash
 페어: Castiel/Dean
 등급: NC-17
 배경: 4시즌 7화 이후  
 창작일자: 2008/11/5
딘이 다시 눈을 떴을 무렵엔 희미하고 싸늘한 빛이 그의 뒤편 어딘지 모를 창문으로부터 새어들고 있었다. 불은 마지막 땔나무 토막으로 수그러져 발갛고 약하게 타고 있었지만 그는 완벽하게 따뜻했으며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그지없이 평화로운 기분이었다. 카스티엘은 추측컨대 자는 듯, 손이 옆으로 미끄러져 그의 가슴에서 떨어졌는데도 움직이지 않았다. 귓가에 들리는 고르고 느린 숨소리로 미루어 딘은 천사가 정말로 선잠이 들었다고 추론했다. 놀라웠지만, 그런 인간다운 면은 또한 안심이 되기도 했다.

낮은 코고는 소리 또한 약간 떨어진 곳에서 들려와 샘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딘은 고개를 들었지만, 그가 누운 각도에서는 동생이 보이지 않았다. 숨쉬는 소리면 충분하겠지. 그는 머리를 도로 쿠션에 누이고 눈을 감았다.

이건 이상해, 작은 목소리가 마음속에서 들렸다. 놀라지도 않는 거야? 넌 천사의 품안에 누워 있다고! 게다가 그게 기분 좋기까지 하잖아!

그렇지 뭐, 그는 마음속으로 비꼬듯이 대꾸했다. 거 참 이상하군 그래. 그렇지만 내 삶에서 어디 이상하지  않은 게 있긴 했나?

딘이 이처럼 안전하다는 느낌에 잠기는 것은 무척 오랜만이었다. 카스티엘이 어마어마한 보호 태세로 그를 몸으로 감싸기도 했지만 이 느낌은 신체적인 감각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본질에서부터, 자기 자신을 확실히 찾은 것처럼 편안한 적이 얼마만인지... 글쎄,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샘이 스탠포드로 가버리기도 전부터일까? 오래간만이었다. 그는 카스티엘이 그를 안정시키기 위해 무슨 멋들어진 주문이라도 걸었는지 궁금했지만 그냥 천사와 한자리에 있으면 생기는 부수 효과인가 보다고 결론을 내렸다. 카스티엘은 강대한 힘을 지닌 존재였다. 천사와 한 침대를- 아니, 이 경우엔, 한 깔개를- 쓰는 게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는 추측은 사리에 맞았다.

아마 카스티엘은 그의 영혼에 영향을 끼쳤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바로 그거다. 결국 그들은 몇 달 전의 지옥을 빠져나오는 여정이다 뭐다 하여 많은 것을 공유했으니까. 아마도 그들 사이에 무슨 유착 따위가 형성되었거나 해서 다시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모양이다. 누가 알겠는가?

딘은 아주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누워 있었는데 몸이 뻣뻣해지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기이하게 느끼면서 하품을 했다. 가슴의 통증은 나아졌고 발가락은 따뜻하고 어깨도 아프지 않았다. 젠장,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기억에 없었다면 그는 대체 무슨 일로 이렇게 소동이 벌어졌는지 의아해 했으리라.

카스티엘이 등뒤에서 슬며시 움직였고 그는 흠칫했다. 부드러운 숨결이 어깨를 스쳤고, 등 아랫부분 주변 어디쯤에서, 따뜻한 살갗이 더 따뜻한 살갗으로 계속 움직여 갔다. 비로소 딘은 땀이 솟는 것을 깨달았다, 몇 시간 전까지의 기분과는 천지차이로. 살이 살을 비비는 감각은 또한 기분 좋았다- 돌연 달갑지 않은 피가 아래로 몰릴 만큼.


소름이 끼친 그는 자기 몸이 화제를 바꾸도록 설득하려 애쓰면서 무의식적으로 기침을 했다.


“기분은 어떤가?”

그는 또다시 흠칫했다. 카스티엘은 깨어나 있었다. 두 손이 그의 가슴으로 스치고 올라가더니 갈비뼈 주위를 쓸었다. 딘은 손이 그보다 아래로 내려가지 않기를 기도했다.

“어, 잘 잤냐,” 그는 하려 했던 것보다 좀 큰 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고마워. 저기, 커피 마시냐? 나 지금 커피가 무진장 마시고 싶거든. 가서 커피 한 잔 갖다 줄래? 그야, 그러려면 일어나야겠지만, 너도 원한다면 한 잔 마실 수 있는 거잖아. 내가 낼게. 한 잔 산다고. 내가 쏠게. 커피.”

“쉬잇.”

마치 입술에 손가락이 얹히기라도 한 것 같았다. 딘은 말을 뚝 그치고 숨을 몰아쉬었다.

카스티엘은 그에게로 몸을 붙였고, 그는 무엇이 등을 살짝 찌르는 것을 느꼈다.

오.

“이건 좀...” 그는 말을 시작했지만, 카스티엘이 이번에는 정말로 그의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대어 항의를 막았다.

“몸은 좀 어떤가?” 천사가 다시 질문했다. 그는 손을 치우고서 대답을 기다렸다.

“괜찮아,” 딘은 모기만한 소리로 대답했다. “일어나도 될까? 이건 좀... 그러니까, 이래서야 별로 편안하지 않다고.”

카스티엘은 딘을 내려다보기 위해 몸을 물리며 비로소 똑바로 앉았다. 딘의 등을 누르던 압력이 사라지자 그는 안도한 나머지 탄성을 크게 낼 뻔 했다.

“이해가 안 되는군.” 카스티엘이 그 특유의 어린아이 같은 이상한 동작으로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말했다. 뺨은 발그스름했고, 맙소사, 잠자리에서 막 일어난 머리는 뻗쳐 있었다. 머리 오른편 숱이 다 눌린 탓에 그는 귀여워 보였다.

“뭐가 이해가 안 되는데?”

“지금 네가 불편해 보이는 이유가. 해가 떠서 그런가? 샘은 네가 깨어나면 이걸 싫어할 거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 옳았나?”

딘은 카스티엘의 눈을 들여다보다가, 이 천사는 딘이 어색해하는 이유를 전혀 모른다는 걸 별안간 깨달았다. 발기한 게 내 등을 찌르는 줄 그는 몰랐던 건가? 뭐야, 천사들은 아침 생리현상을 일으킨 채로 깨어나도 자기가 그런 줄 눈치채지 못하는 거야? 아마, 진짜 그렇겠지. 원래 자기 소유인 몸에 깃들어 있는 것과는 좀 다를 테지, 안 그래?

“난 괜찮아.” 그는 억지 미소를 얼굴에 띠면서 띄엄띄엄 대답했다. “그냥... 아까 네가 조금 흥분해 있었거든. 그래서 좀 놀란 거야.”

카스티엘은 진지하게 그를 지그시 들여다보았다. 그러더니, 딘에게는 놀랍게도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알겠다. 미안하군. 이 몸은 가끔 자기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것 같아. 따로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난 인간과 똑같이 반응하게 되지.”

“그래, 이해가 된다.” 딘은 심장박동이 느려지는 것을 느끼며 안심해서 씩 웃었다. “젠장 덕분에 잠이 번쩍 깼잖아. 이다음부턴 네 아들놈이 차렷 자세를 취하면 좀 신경을 써 주라고, 응?”

카스티엘이 미소를 짓자, 몇 달 전 창고 안 딘과 바비의 면전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왔던 그 우울하고, 근심으로 지친 생명체는 돌연 인간답게 변했다. 눈이 반짝이고, 얼굴은 걱정 한 점 없이 풀어졌다. 깜짝 놀랄 만한 변화였고, 딘은 카스티엘이 인간이 되어 인간 틈에 섞여 돌아다니는 이 기회를 즐거워하며 누리고 있다는 정체 모를 느낌을 받았다. 제기랄, 어쩌면 인간에 닿는 기회까지도. 본래 모습인 천사가 무언가에 닿을 수 있을지 없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는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는데, 그 순간 그 일이 일어났다. 마치 쓰나미가- 카스티엘이 똑바로 일어나 앉을 때 이불이 같이 딸려가자 이제 서늘한 오두막 공기에 노출된- 육체에 몰아닥치는 것 같이 무시무시한 한기가 그를 휩쓰는 바람에 입에서는 헉 소리가 흘러나왔다. 순식간에 땀이 살갗을 식혔고 허파는 고통스럽게 수축했다. 무턱대고 단단한 것을 찾으려 하면서 그는 떨리는 손을 비틀비틀 위로 뻗어 카스티엘을 붙잡고 팔을 꽉 움켜잡았다.

카스티엘은 재빠르게 반응했다. 그는 딘을 끌어당겨 앉히고 가슴에 꼭 붙여 껴안으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이불을 가져와 그들 위에 다시 덮었다. 심한 전율 때문에 머릿속이 하얘진 딘은 마주앉은 사람의 어깨에 대고 머리를 숙인 채로 격렬하게 덜덜 떨었다.니미 씨발,그는 급격히 증식하는 공포를 삼키면서 생각했다. 꼭 그 망할 놈의 호수 속에 도로 빠진 것 같잖아!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란 거 장난이 아니군!

그는 등을 위아래로 쓰다듬는 카스티엘의 손길만 간신히 느끼면서 오분 동안 그러고 앉아서 냉기에 노출된 후유증과 싸우고 이가 부서질 듯 딱딱 부딪치는 것을 멈추려고 애썼다. 이윽고 그건 끝이 났다. 전율은 닥쳐왔을 때만큼이나 갑작스럽게 뚝 그쳤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귀에서 맥박이 쿵쿵 뛰는 동안 딘은 숨을 몰아쉬며 잠시 더 카스티엘의 품에 안긴 채 그에게서 발산되는 온기를 누렸다.

“이봐.” 카스티엘은 나직하게 속삭였다. “다 지나갔어. 이제 괜찮다.”

쇼크와 아드레날린으로 머리가 어찔어찔했던 딘은 말없이 고갯짓만 했다. 그는 불안정하게 심호흡을 하고 등을 뒤로 기대면서 시선을 들어 카스티엘과 눈을 마주쳤다. 난생 처음으로 두 눈 깊숙이 소용돌이치는 너무나 많은 감정을 본 그는 속이 죄어드는 것 같았다. 그는 이전에는 한 번도 이것을 알아볼 만큼 가까이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니면, 카스티엘이 이만큼 방어 태세를 느슨하게 푼 적이 없었거나.

“외로워?” 그는 무심코 머릿속에서 가장 처음으로 떠오른 말을 물었다. 그걸 상황에 어울리는 질문이라고 느꼈던 까닭은 아마도 그가 아직까지 아까 닥쳤던 충격 때문에 멍한 상태였기 때문이리라.

카스티엘의 눈이 커졌다. 그는 눈을 깜박거렸다. 그러더니 그는 다시 예의 영문을 모르겠다는, 강아지 같은 표정이 되어 머리를 갸웃했고... 글쎄, 젠장할, 딘은 그거면 충분했다. 이제까지 절대로 풀어놓지 않았던 마음속 무언가가 뒤흔들렸다. 밤새도록 간신히 묶여 있던 무언가가... 그의 안에 가라앉아 있던 무언가가. 그래서 이 한 표정- 어리둥절한 표정- 이면 충분했고 딘은 가장 순수한 본능에 따라 행동했다.

그는 몸을 기울이고 카스티엘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세게. 원래 하려고 했던 것보다 세게, 하긴 애초에 하려고 했던 입맞춤도 아니었다. 그는 그를 앞으로 끌어당기기 위해 뒤통수를 손으로 감쌌고 아무런 저항도 없음을 느꼈다. 조금도. 카스티엘은 입을 조금 벌리고 딘의 혀에 입김을 내쉬며 딘의 입맞춤을 받아들이면서 그의 앞에 앉아 있을 뿐이었지만, 그것이면 충분했다.

잠시 후 딘은 숨을 몰아쉬면서 그를 놓아 주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입을 문대고서 천사도 저 차분한 겉치장 속은 자신만큼 충격을 받았을지 궁금해하며 카스티엘의 무표정한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제기랄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아마 아까 했던 생각대로 카스티엘이 정말로 그에게 주문을 걸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그도 동생처럼 뇌진탕에 걸려서 자기가 무얼 하는지 모르게 된 건가?

퍼뜩 끔찍한 생각이 떠오른 그는 오두막 건너 샘이 누운 소파를 흘끗 곁눈질하고서 그가 경악한 눈초리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모닥불 방향에서 등을 돌린 채 잠들어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리고서 그는 카스티엘에게로 다시 시선을 돌리고 침을 꿀꺽 삼켰다.

“미안해.” 그는 이렇게 말하고 목을 가다듬었다. “그러니까, 미안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잘못이었어. 나는 정말...”

카스티엘이 그의 뒷통수를 붙잡고 그를 부드러우면서도 굉장히 자신있는 동작으로 단번에 자기 입술로 끌어당겼고 그 행동은 마치 딘을 향한 이봐, 난 전에도 이런 적 있어, 난 천사도 아닌 거야, 그러니 사과는 그만둬.라는 말과도 같이 느껴졌다. 그는 도대체 왜 자신이 이걸 받아들이고 있는 건지 단 몇 초 동안만 고민했을 뿐 곧 카스티엘의 맛, 그의 향기, 턱의 까칠한 수염 자국과 입술의 감촉에 빠져들었다. 카스티엘에게서는 굉장한 맛이 났다. 놀라운 일이었지만- 그는 먹지도 마시지도 이를 닦지도 않으니 아마 입에서도 쓴맛이 나야 할 테니까- 쓴맛 대신 무엇인지 딘은 모르는 설명하기 힘든 맛이 났고 아, 숨결은 따스했고...

카스티엘의 손이 그의 등을 훑어내리고 팬티 속으로 곧바로 들어가자 그는 목구멍 깊숙이 낮게 신음하면서 오싹 떨고서 가슴을 함께 있는 사람에게로 밀착시켰다. 어이, 이게 뭐야, 결국 난 속옷은 입고 있었던 거로군,그는 한가하게 생각했고 이윽고 카스티엘은 그를 거칠게 깔개 위로 넘어뜨린 다음 자신도 뒤따르고는 두 사람의 머리 위로 이불을 덮어씌웠다. 어둑어둑한 속에서 그는 부디 샘이 계속 잠자는 중이기를 강렬하고 황급하게 기원한 다음 카스티엘이 한쪽 유두를 이로 깨물며 달콤한 숨결이 살갗에 닿자 탄성을 냈다.

“세상에(Jesus)." 그는 한숨을 뱉고는, 놀라서 입을 손으로 막았다. 도대체 무슨 멍청한 소리를 한 거지? 그러나 그는 카스티엘이 쓰게 코웃음을 웃는 것을 살갗에서 느꼈을 뿐, 곧바로 이는 다른 쪽 유두로 옮겨가서 장난치듯 지분거리고 빨았다.

한 손이 사타구니로 미끄러져 들어갔고 딘은 다시 큰 소리로 탄성을 뱉었다가 너무 큰 소음을 낸 자기 자신에게 악담을 했다.

“그는 일어나지 않을 거다.” 카스티엘이 귀에 대고 속삭이는 바람에 그는 놀랐다. 그는 그의 머리가 아직 자기 가슴 위에 있는 줄로 생각했었다. “내가 그를 잠재웠어.”

“진짜로?” 딘이 침을 꿀떡 삼켰다. “너 그애를 기절시킨 거냐? 그건 좀... 윤리적으로...”

“샘은 쉬어야 했고, 난 휴식을 선사한 거다.” 어둠 속에서 치아가 빛났다. “이제는 우리가 느긋하게 쉴 차례야, 딘.”

“이거... 이거 옳은 일이야? 그러니까, 너는 천사고, 이건 네 몸도 아니잖냐. 너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기는 거 아니야?” 그는 정말이지 자신이 옳으냐를 질문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말해야만 했다. 묻지 않고서는 미쳐버렸을 것이다.

그의 몸 위에 올라탄 채로 굳어진 카스티엘은 딘의 사타구니에서 손을 빼더니 생각에 잠겨서 그를 골똘히 내려다보았다. 어슴푸레한 빛 속에 있는 그는 죽음처럼 진지하고 꽤나 위험해 보였고, 딘은 등줄기가 따끔따끔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인간 남자와 한 침대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다른 무언가와, 더 거대한 무언가와 한 침대에 있었고, 정말로 그의 화를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오 맙소사, 이러는 건 전혀 좋은 생각이 아니었지도 모른다.

“나는 자유의지가 있어, 딘.” 카스티엘은 단호하게 말하고 손을 내려 딘의 뺨을 쓸었다. “하느님이 지으신 생명은 모두 자유의지가 있다. 너도 그렇지. 네가 여기에 내가 있기를 원하는 한, 나는 있겠다. 아니라면, 나는 떠날 거야.”

“그럼 네 몸 주인은?” 딘은 약간 목졸린 듯한 목소리였다. 갑자기 이불 속이 아주, 아주 더워졌고, 카스티엘의 사타구니는 감질나도록 자신과 가까운 곳에 있었다.

“말하기 복잡해. 그렇지만 그는 거부하지 않는다.”

“그러냐.” 딘은 마른침을 삼켰다. “이봐, 이건 나로선 좀 묘한 일이라고. 난 이제까지 한 번도... 그러니까, 한 번도 남자를 원한  적이 없었어, 알아? 게다가 너는 보통 남자도 아니야, 천사라고! 내 몸은 뭐라고 나한테 말하지만 내 머리는 죽어라 악을 써 대고 있고... 글쎄다...”

그는 말을 멈추었다. 카스티엘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단지 함께 있는 사람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기만 했고, 그의 아래턱 근육이 실룩거리는 것도 딘에게는 보였다. 그러나 그의 눈은 약간 커져 있었고, 딘은 너무나 많은 것을 그 눈 속에서 읽어냈다. 상실감, 외로움, 정욕... 갈구. 그가 가라고 말하기만 하면 카스티엘은 떠날 것이지만, 그는 여기에 있기를 절실하게 원했다. 그리고 이다지도 헤아릴 수 없이 강대한, 이다지도 힘이 넘치고 당당한 존재가, 지금 이 순간 그를 어느 무엇보다도 원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글쎄, 딘이 욕망으로 취한 기분이 되기에는 그것이면 충분했다.

그는 자신이 할 두 마디가 불러일으킬 결과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며 마른침을 삼켰다. “키스해 줘.” 그가 속삭였다.

카스티엘은 잠깐 동안 그를 지그시 보았다. 이윽고 그는 몸을 굽히고는 그에게 입을 맞추었는데, 너무 열정적이었던 탓에 딘은 몇 초가 지나서야 대응했다. 입맞춤의 반동으로 머리가 뒤로 밀려서 쿠션에 닿았다. 정력을 집중해서, 그는 몸을 일으키고는 답하는 입맞춤을 하며 그의 입 속에 침입하는 혀를 자기 혀로 후려치고 카스티엘이 조그맣게, 사과에 가까운 신음을 목구멍에서 발하자 기뻐했다.

딘은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쥐고 싶었지만, 쓰라린 어깨 덕분에, 한쪽 손으로만 겨우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건 카스티엘도 그에게 똑같이 하는 신호가 되었다. 건조한 두 손바닥이 그의 면도 자국을 부드럽게 쓸고 그를 그를 더 가까이 끌어당기더니 입술이 눌려서 아플 정도로 거세게 입을 맞추었다. 그러더니 카스티엘은 거친 숨을 쉬며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떨어졌다. 그가 속옷을 벗으려 몸을 비틀자 땀방울이 눈썹에서 반짝였다.

딘은 머리 위에 덮인 이불을 걷어내고 그를 제대로 오래 들여다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벌거벗은 (아니면 그렇게 약한?) 상태를 잠들었든 잠들지 않았든 샘 앞에서 내보일 수는 없었다. 그 대신 그는 일어나 앉아 어슴푸레하게 보이는 카스티엘의 맨가슴을 한 손으로 쓰다듬으며 탄탄한 근육과 꿈틀거리는 힘줄을 손가락으로 느꼈다. 카스티엘은 손가락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더니, 다시 딘을 올려다보았다.

“나를 믿나?”

딘은 머뭇거렸다. 카스티엘은 뜻모를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것 같아.” 딘이 대답했다.

“누워.”

딘은 대뜸 숨을 토했다. “이봐, 너 변태적인 짓이라도 하려고 들기만 해봐, 알겠냐? 그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고, 내가 한 번도...”

“누워, 딘.”

그 말은 희미한 위협의 조짐을 담고 있었고 딘은 몸이 떨리는 것을 느끼며 신경질적으로 누웠다. 그가 확언해 준 모든 말에도 불구하고, 카스티엘의 어느 한 구석은 여전히 조금 두려웠고 딘은 그를 거스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정반대로, 그 남자가 취하는 위협적인 태도 어느 한 구석은... 자극적이기도 했다. 위험한 섹스에는 그 나름의 장점이 있는 법이다. 물론, 그는 위험한 헤테로섹슈얼 섹스에는 익숙했으나,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었다.

그는 생각을 정리하려고 잠깐 눈을 감았다. 그래서 그는 카스티엘이 그 다음에 무엇을 하는지 보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사람의 몸이 그의 위로 내려오자 그는 가볍게 전율했다. 무겁고 단단하고 그에게 익숙한 나체와는 조금도 비슷한 구석이 없는 몸이었다. 그는 털과 갈비뼈와 마치 카스티엘이 달리기 시합에 나갈 준비를 하는 중이기라도 한 것처럼 터질 듯 도사린 힘을 느꼈다. 부드러운 손가락이 옆구리를 쓸어내리고 한 손이 엉덩이 한 쪽을 세게 쥐자 그는 번쩍 눈을 떠서 앞을 보며 그래, 자신이 정말로 천사와 야한 짓을 하려는 찰나이고 아니, 이건 꿈이 아니라는 증거와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카스티엘이 몸을 약간 일으키자 한순간 딘은 둘의 몸 사이에 끼인 두 물건을 보았다- 자신의 것은 반쯤 발기해 있고, 카스티엘의 것은 준비 완료 상태였다- 그러더니 상대방은 다시 몸을 내리면서 배로 그의 남성을 문질렀다.

젠장. 할.

카스티엘은 그에게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서 그의 몸통 위에서 몸을 위쪽으로 움직여 그의 턱을 잘근잘근 깨물더니 미끄러지듯 아래로 내려와 흉골을 빨며 움직일 때마다 둘의 물건이 서로 정면으로 지나치게 했다. 그는 이 느릿하고 감각적인 마찰로 인해 딘이 가쁜 숨을 쌔근거릴 때까지 다시, 또 다시 되풀이했다.

“좋은가?” 카스티엘은 장난기가 섞였어도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씹, 그래.” 천사 군대의 일원 앞에서 욕을 하는 것에 불편할 기분을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딘이 헐떡이며 대답했다. 그러나, 카스티엘이 지금 그의 팬티를 벗기는 중이었으니 욕설 따윈 그가 짓는 죄악 중에 아무것도 아닐 터이다. 그는 걸리적거리는 옷가지가 사라질 수 있도록 조금 꿈지럭거렸다가 이윽고 따뜻하고 굳센 손이 그의 것을 감싸자 기분 좋은 한숨을 흘렸다. 카스티엘은 끝을 엄지로 쓰다듬더니 손아귀를 위아래로, 딘이 크게 괴성을 내고 싶으나 교묘하게 말소리 크기 정도로 처리한 신음을 흘릴 정도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 인간이 되어 어걸 하는 게 처음이 아니군 그래, 맞지?” 몇 분이 지난 후 딘은 쿠션에서 머리를 들어 카스티엘과 눈을 맞추면서 나직히 물었다. 천사는 대답하지 않았으나, 예상치도 못했던 슬픔의 물결이 이불 밑 어둠 속에서도 보일 정도로 뚜렷하게 그의 얼굴 위로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더니 그는 손으로 딘의 중심을 단단히 감싸쥐었고 딘의 머리는 다시 희열 속으로 빠져들었다.

뭐, 그건 그가 질문을 그만두도록 하는 한 가지 방법이었다.

그러나, 손길은 오래 있지 않았다. 딘은 손이- 못마땅한 탄성을 딘의 목구멍에서 끌어내며- 사라졌을 무렵에 막 제대로 발기하기 시작했을 뿐이었는데 그의 상대는 더 아래쪽으로 몸을 옮겼다. 자연스럽게, 그는 입이 자신의 그것에 가까워지리라 예측했지만... 그러지 않고 다른 곳으로 향하는 바람에 그는 화들짝 놀라 움찔하면서 홱 일어나 앉았다.

“워 거기 멈춰, 카우보이!”

두 남자가 일어나 앉아 새벽 여명 속에서 서로를 마주보는 서슬에 이불이 한옆으로 떨어지자 둘의 비밀스러운 세상에서 나와 차가운 공기에 닿은 맨살에는 곧바로 소름이 돋았다. 카스티엘은 재미있다는 눈치였지만 딘은 돌연 화가 나서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그는 의식이 없는, 행복하게도 이 상황을 모르는 샘에게 시선을 던지고 나서 두 손바닥을 들어 저항을 표했다.

“이봐, 나는 우스운 짓거리는 하지 않아, 캐스. 내가 할 수 있는 선은 여기까지라고.” 카스티엘의 얼굴에 더 큰 미소가 번졌다. 그의 눈 속에서 무슨 불꽃 같은 것이 튀었고 딘은 벌거벗은 것과는 아무 상관없는 한기가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것을 느꼈다.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지?” 천사가 물었고, 딘은 이 말이 농인지 위협인지 도무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웃을 일이 아니야!” 뱃속이 울렁거리는 딘이 쏘아붙였다. “나는 그런 짓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난 우리가 하는 게 그냥... 그냥...”

“우리가 하는 건 그냥 쾌락을 구하는 거다, 딘.” 카스티엘은 몸을 가까이 기울이면서 나직하게 말했다. “그뿐이야. 너는 오늘밤 많은 고통을 겪었다. 너는 내가 지옥에서 너를 찾았을 때부터 많은 고통을 겪었지. 넌 좋은 일을 삶에서 체험해야 해.”

그게 어디가... 어디가 좋은 일이라는 건지 난 정말로 잘 모르겠는데.” 그 단어를 입 밖에 낼 수조차 없었던 딘이 더듬거렸다.

“네가 틀렸다.” 그의 상대가 몇 센티 간격까지 다가오며 말을 받았다. 푸른 두 눈이 자신의 눈을 들여다보았고 딘은 욕망으로 숨을 멈추었다. 젠장할, 그렇지만 카스티엘의 눈빛에는 마력이 있었다. “네가 무얼 놓치는 건지 너는 몰라, 딘. 나는 네가 나를 믿느냐고 물었는데, 지금이 그 사실을 증명하기 알맞은 때로군.”

“내가 널 믿는지 잘... 잘 모르겠다.” 화가 식은 딘은 약하게 중얼거렸다. “넌 내 생명을 구했고, 나를 다시 데려왔지만, 넌 너무... 너무 나와는 다르단 말이야. 인간들과는. 네가 나를 가지고 놀 무슨 빌어먹을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건지 아닌지 나는 자신이 없어.”

카스티엘은 잠깐 더 그를 물끄러미 보더니, 고개를 떨구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 딘은 입술을 핥고서, 말을 하려고 하다가, 마음을 돌리고 어깨만 으쓱였다.

침묵이 흘렀다. 그러는 동안 들리는 소리는 샘이 약하게 코를 고는 소리와 꺼져가는 불이 자그맣게 타닥거리는 소리뿐이었다. 이윽고 카스티엘은 딘을 올려다보며, 고개를 갸우뚱했고, 딘의 가슴은 아까 전에 느꼈던 것과 똑같은 욕망으로 두근거렸다. 마치 이 남자가 어디를 건드리면 자신이 그를 원하도록 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기라도 한 것 같았다.

“마음을 닫지 마, 딘.” 카스티엘이 다급하게 말했다. “여기 너의 삶은 짧고 고통으로 가득하다. 내 말을 믿어도 좋다, 나는 알고 있어. 너도 이제는 그 사실을 알아야 해. 삶에서 얻는 즐거움이 너무 적은 만큼 너는 새로운 체험을 언제든지 가능할 때마다 포용해야 한다.”

“포옹하는 건 괜찮아.” 딘이 받아쳤다. “내가 자신 없는 부분은, 어, 관통하는 것뿐이라고.”

“널 아프게 하지 않아.” 카스티엘은 발끈한 얼굴이었다. “어떻게 내가 그러리라 생각할 수 있지? 그리고 넌 한 번도...” 그는 딘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다. “그게 어떨지...” 그의 손바닥이 딘의 피부에 있는 덴 손자국으로 미끄러져 가더니 그 자리에 딱 맞게 들어가 따스하고 얼얼한 느낌을 일으켰다. “궁금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나?” 그는 딘의 한 손을 잡고 들어올리더니 손가락에 입을 맞추었다.

딘은 자기도 모르게 흔들렸다. 카스티엘이 옳았다. 그는 많은 고통을 오늘밤, 또 지옥에서, 그러고 보니 인생의 거의 매일 밤에 겪었다. 그는 할 수 있을 때마다 즐거움을 누려야 했다. 또 그는 남자들이- 스스로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대개 그렇듯이 그게 어떨지 궁금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긴 했지만, 그는 언제나 여자가 더 마음에 들었으니 그건 고려할 가치가 없는 문제에 그쳤었다. 그는 자기가 보통 섹스와 그에 따르는 온갖 것들을 아주 좋아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것은 마지막 금기였다. 게이 섹스는. 정말이었다. 문자 그대로.

이같은 생각을 하며 딘은 얼굴을 찌푸렸지만, 카스티엘이 그의 손가락 하나를 입에 넣고, 맨 처음엔 부드럽게 했다가 갈수록 더욱 강하게 빨고, 딘의 그것이 기운을 되찾아 무릎 위에서 꺼떡거리자, 머릿속에서 모든 상식은 썰물같이 빠져나갔다.

“그럼 도와줘.” 그는 이를 악물고 중얼거렸다. “혹시라도 아프기만 하면 난 네 빌어먹을 날개를 졸라매 버리겠어.”

카스티엘은 손가락을 계속 빨면서도 미소를 설핏 얼굴에 흘렸다. 딘은 전전긍긍하는 숨을 뱉고 이불을 잡아당기며 샘을 흘끗 보고 그가 있는 방향으로 고갯짓을 했다. “너 저 잠자는 미녀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완벽하게 확신하냐?”

손을 풀어준 카스티엘은 팔을 뻗어서 그의 이마에 손바닥을 대었다. "쉿." 그가 달래자 딘의 심장은 떨렸다. “침착하게 있어. 조용히 있어. 네가 두려워할 건 아무것도 없다.”

그들을 둘러싼 빛이 희미해지자 딘은 이상한, 졸음이 오는 행복감을 체험했다. 그는 몸이 축 늘어지는 것을 느끼며 저 개자식이 내 정신에다 술범을 걸었어! 라는 생각을 하다가 이윽고 깔개에 드러누웠다.

“뭘 한 거야?” 그는 물으려고 했지만, 말소리는 불분명하고 이상하게 흘러나왔다. 다시 시야가 갑작스레 어두워지자 그는 잘 보려고 눈을 찡그렸고, 자신의 알몸이 마치 아직 이불 속에 있는 것처럼 포근하고 아늑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선을 휙 내린 그는 얼굴을 찌푸렸다. 날개? 날개가 내 가슴을 덮고 있나? 그가 눈을 깜빡이자 그것들은 사라졌다.

“워.” 그는 힘을 짜내서 웅얼거렸다. “괴상하구만.”

이윽고 입이 그의 물건을 감싸자 그는 말을 잃었다. 워낙 갑작스러웠던 나머지 그는 등을 바닥에서 젖혔고 그 느낌을 만끽하며 즐겁게 신음했다- 살갗을 에워싸는 조이고, 축축하고, 오세상에이렇게나따스한 느낌을. 그의 남성은 놀라운 속도로 단단해졌다- 사실, 너무 빨리 그렇게 되어 딘은 카스티엘이 여기서 자신을 절정으로 보낼 셈인지 의아해 했는데 이윽고 그 녀석은 명확하게, 자신이 그럴 수 있다는 것을 표시했다. 그는 머리를 들려고, 손을 들려고, 상대에게 자신이 폭발할 거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뭐라도 하려고 했지만, 움직이지 못했다. 전신이 납덩이처럼 무거웠다. 그 사실이 불쾌하지는 않았지만 좌절스러웠고, 카스티엘이 별안간 그를 놓아 주고서 그의 국부 아래쪽을 부드럽게 쓰다듬자 딘은 짜증 섞인 흐느낌을 간신히 억눌렀다.

“긴장 풀어.” 카스티엘이 그에게로 몸을 숙이면서 달랬다. 그는 손으로 그의 이마에 솟은 땀을 닦아내고 손을 거두었다. 딘은 눈앞이 아찔했다. 이젠 마치 몸이 불 속에 있는 것처럼 화끈거렸고 그의 남성은 자신에게도 관심 가져 달라고 호소하고 있었다. 꼬마였던 시절, 언젠가 먼 훗날, 어느 멋진 날에 자신이 하게 될 행위에 대해 궁금해 하면서 섹스란 이럴 거라 상상하던 바로 그 느낌이었다. 강렬하고, 뜨겁고 아름답고,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느낌. 혀가 음경의 끄트머리를 핥자 그는 오싹 몸서리쳤지만 사정하기 전에 혀가 온데간데 없어진 탓에, 그는 실망해서 욕설을 뱉었다- 아니면 최소한 그러려고 했다, 말이 입술에서 만들어지는 것 같지 않았으니까.

“날 믿어, 딘.” 카스티엘이 어둠 속에서 명령했고, 정신 차려 보니 딘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아, 그래. 그는 자신을 이런 기분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믿었다. 그게 누구든, 이유가 무엇이든, 어떤 식이든 상관 없었다, 이 느낌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존나 좋다는 사실만 머릿속에 있을 뿐이었다. 마치 누가 그를 거꾸러뜨렸다가 다시 돌려놓기라도 한 양 현기증 나는 느낌이 밀려왔고 잠시 동안 그는 자신이 정신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카스티엘은 그의 안에 들어와 있었다.

기묘한 감각이었다. 그는 충격을 받아 숨을 삼키며 아까 전 그를 휩쓸던 경련과 똑같이 갑작스럽게 통증이 몰려오기를 기다렸지만, 찰나가 지나자 아프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분이... 좋았다. 제자리를 찾아들기라도 한 것처럼. 맙소사, 그는 어질어질한 채 생각했다. 도대체 나한테 뭘 해서 이걸 이렇게 수월하게 만든 거지? 이렇게 쉬울 리 없어... 처음인데...

그러나 카스티엘의 세상에서 상식이란 통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딘은 몸에 힘을 주고 싶었지만 근육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상대가 쉽게 들어가기 위해 그의 다리를 벌리면서 안으로 더 깊이 미끄러져 들어오는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일이초가 지난 후 카스티엘은 딘의 배 위에 상반신을 두고서 부드럽게 찔러 넣기 시작했고 그가 취한 자세 때문에 아랫배의 연한 살은 매 순간 딘의 음경을 문질러 댔다.

딘은 불평하는 소리를 약하게 냈지만- 카스티엘은 성에 찰 만큼 빨리 움직이지 않았다, 제기랄- 완전히 무시당했다. 천사는 세긴 하지만 성에 찰 만큼 세지는 않게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딘을 괴롭힌 다음 더욱 깊이 미끄러져 들어왔고 몸 깊숙이 있는 무언가에서 압력을 느낀 딘은 쾌락으로 헐떡였다.

“좋은가?” 카스티엘이 그의 쇄골에 대고 한숨지었다. 자신이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딘은 밭은 숨을 쉬면서 끄덕였다.

“이건 어때?”

카스티엘은 강하게 삽입했고 기쁨으로 탄성을 발하는 딘의 살갖에는 땀이 맺혔다. 움직임이 계속되었고 불현듯 딘은 왜 사람들이 이걸 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건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황홀경, 저 아래 어딘가, 골반 뒤쪽, 그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곳에서 스타카토처럼 터지는 쾌락이었다. 오르가슴만큼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환상적인 느낌이었고, 마치 그들이 무슨 고대의, 원시적인 방식으로 결합하기라도 한 듯 카스티엘을 그의 안에서 느끼는 일은 왠지 만족스러웠다. “그래.” 그는 카스티엘이 퍽퍽거리는 빠른 리듬으로 바꾸자 간신히 헐떡이며 말했다. “끝내준다... 해줘...

상대는 그의 조언을 받아들이며 딘이 자기가 이렇게 격렬하게 숨을 헐떡이다가는 허파가 폭발하지나 않을지 걱정되기 시작할 때까지 그를 더욱 거세게 공격했다. 그래도 이러다 죽으면 좋지! 그는 카스티엘의 엉덩이로 손을 내리고 왼팔이 자기가 천사를 자신의 밑바닥까지 들여놓지 못할 정도로 쓰리지만 않기를 온 힘을 다해 기원하면서 몸을 잡아당겼다. 카스티엘은 그가 뭐가 필요한지 느낀 눈치였고- 어떻게 했는지는 하늘만이 알 테지만- 더욱 깊이 삽입을 해내어서 딘은 그 감각 탓에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절정에 도달하리라는 것을 알았고, 그의 것을 두 몸 사이의 오 정말 완벽하게 느낌 좋은 좁고 뜨거운 길목에 밀어붙이며, 자기 분신을 공중에 분출하는 동안 카스티엘의 어깨를 자신의 손자국이 그의 피부에 남을 정도로 세게 움켜잡았다.

그러고 난 후 그는 기진맥진했지만 찔러 넣을 때마다- 비록 약해지긴 했지만- 그 불가해한 쾌락이 여전히 느껴진다는 사실에 놀라워할 만큼은 의식이 있는 채로 가만히 누워 카스티엘이 계속 그에게 삽입하게 해 주었다.

신비한 어둠이 마치 방 한쪽 구석에서부터 해가 뜨기라도 하는 것처럼 스러지면서 방은 조금씩 밝아지고 있었다. 보통이라면 그러는 것과 달리 몸을 식히지 않는 여운으로 그가 너무도 뜨거웠음에도 피부에 닿은 공기 또한 더 차가워졌다. 엉덩이가 여리게 따끔하다는 변화에 어리둥절했을 무렵, 또다시 따끔따끔거렸고, 충격이 그의 생각들을 한데 모았다. 의도적으로 딘이 이 행위를 하느님이 본래 지으신 대로(하!) 느끼게 하려는 것인지, 카스티엘이 다른 데 정신이 빼앗긴 탓에 일어난 돌발적 상황인지는 몰라도, 카스티엘이 처음에 그를 눕힐 때 걸었던 뭔지 모를 주술이 풀리고 있음을 그는 이해했다. 천사가 뜻한 일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주문이 사라지자 딘은 다시 세상에 있는 그대로 드러났다.

그 말은 카스티엘의 행위가 아파 오기 시작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그러는 자신이 놀라웠지만 딘은 기꺼이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았다. 여전히 기분 좋았고, 전에는 결코 이해하지 못했던 식으로 좋았고, 정신이 맑아지고 세상이 정상으로(뭐, 천사가 그의 엉덩이를 범했다는 시점에서 가능한 한도 내에서 정상으로) 돌아오자, 그는 카스티엘이 옳았음을 깨달았다. 그는 이것이, 이 쾌락이, 이 새로운 체험이 필요했었다, 그리고 감사했다. 이건 단순한 섹스를 넘어선 것이었다. 이것은 가르침이었고, 딘은 제대로 배웠다. 게다가, 그는 그 수업이 무척 좋았다.

딘이 내려다보자 등과 어깨의 근육을 잔뜩 긴장시키고서 카스티엘이 그의 몸통 위에서 헐떡이고 있었기에, 그는 그를 한쪽 팔만으로 가능한 한도에서 최대한 부둥켜안으며 손가락이 땀에 미끄러지는 것을 느꼈다. 머뭇거리며 그는 왼다리를 옆으로 치우고서 부디 상대가 더 편해지길 바라며 엉덩이 위로 슬쩍 올려놓았고, 그게 바로 옳은 행동이었다. 카스티엘은 몇 차례 광포하고 절박하게 찔러 넣은 뒤 머리를 숙인 탓에 표정이 보이지 않는 채로 그의 품속에서 갑자기 경련하더니 오싹 몸서리를 쳤고 딘은 두 가지를 느꼈다. 이제껏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감각인 그의 속을 채우는 축축한 열기와, 돌연 몰아닥친 허리케인처럼 오두막 전체를 흔드는 약한 격동을. 난롯가에 세워져 있던 땔나무 한 토막이 난로 속으로 쓰러졌고 창문은 마치 제트기가 머리 위를 쌩 지나가기라도 하는 양 덜커덕거렸다. 유리 뒤 창틀에 달려 있던 고드름이 떨어져 내렸다. 딘은 어리벙벙해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카스티엘을 내려다보며 씩 웃었다.

“와. 너네들 정말로 지구도 움직이게 할 수 있나 보군.”

카스티엘은 그의 가슴 위에서 가만히 헐떡이고 있었다. 바로 그때 딘은 그가 얼마나 조용했었는지 비로소 떠올렸다. 탄성도, 신음도, 앓는 소리도 없었다, 마치 그가 모든 것을 마지막까지 억눌렀던 것처럼. 아마 그는 정말로 자제력을 잃으면  그가 딘을 불살라 재로 만들거나 16km 반경 안의 나무를 모조리 쓰러뜨리고 말지나 않을까 두려웠던 탓에 계속해서 자신을 억제한 건지도 모른다. 한순간 딘은 바로 그런 것이 그들이 여기서 했던 행위라는 느낌을 받았고, 오싹 한기에 휩싸였다. 이건 농담이 아니었다. 이건 실제 삶이고, 그는 너무 생경한 경험이라 제대로 기억조차 나지 않는 무엇을 방금 했다.

그러나 그의 가슴 위에서 섹스하느라 흘린 땀에 젖어 가늘게 떨고 있는 남자는 따스하고 살아 있었고, 이 순간 그를 인간이 아닌 존재로 생각하기란 어려웠다. 그가 그를 골똘히 들여다보자, 카스티엘은 몸을 굴려 내려와서 얼굴은 여전히 감춘 채 딘에게 등을 돌리고 한쪽에 앉았다. 딘은 그가 필사적으로 마음을 가다듬으려 애쓴다는 느낌을 받고, 그의 이두박근을 안쓰러운 마음으로 쓰다듬었다.

“괜찮아?” 그는 부드럽게 물었다. 카스티엘에게 그가 감정이입 비슷하기라도 한 것을 느낀 일은 처음이었는데, 그건 상당히 뒤늦은 성싶었다.

“난... 괜찮다.” 천사가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어깨를 오르락내리락 하자 꺼져가는 깜부기불 빛이 반사되어 등이 번득였다. “그냥... 힘들어서 그래.”

“뭐가 힘들어? 인간이 되는 것?”

끄덕. 카스티엘은 여전히 고개를 들지도 그를 보지도 않았다. “네가 행하는 일, 네가 품는 느낌, 그런 것들이 너무 강렬하군.” 그는 잠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우리에게는 그런 것이 전혀 없어.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사랑을 내려 주시고 우리도 그분을 사랑하지만, 가끔은...”

딘은 침묵이 흐르도록 가만히 두었다가 문장을 대신 마쳐 주었다. “그걸로는 충분치 않지.”

카스티엘이 번쩍 고개를 들었다. “아니다.”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걸로 충분해.

딘은 카스티엘의 뒤통수를 빤히 쳐다보며 여봐, 꼭 네 자신을 설득하려고 애쓰는 중인 것 같이 들리는데,라고 생각했지만, 잠자코 있었다. 카스티엘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 중인지 이해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2000년 동안 그는 천사가 지표에 내려올 필요가 없을 때 저 위 천국에서 할 만한 일들을 하며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이제 그는 인간의 몸속에 다시(왜냐하면 딘으로서는 전에 그가 그런 경험이 있다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으니까. 실습해 본 적이 없다면 아무도 섹스하는 법을 그같이 익힐 수 없다) 들어와 지내면서 너무 많이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엔- 루시퍼와 종말과 그 온갖 잡것들이 어떻게 끝날지는 몰라도- 카스티엘은 이 몸과 인간의 겉모습을 모두 포기하고 다시 천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건 틀림없이 슬플 터이다.

“야.” 그는 자신이 천사에게 조언 따위는 절대 해 주지 못하리라 빌어먹도록 확신했기에 화제를 바꾸면서 어색하게 말했다. “그게 말이야, 네가 한 가지 옳았어. 삶은 너무 짧아. 난 이러는 게 필요했어.”

그는 카스티엘의 한숨 소리를 들었고, 이윽고 꺼져가는 불길로 얼굴이 발그레 물든 천사가 몸을 돌려 그를 보았다. 마침내 완전히 벗은 그를 볼 기회를 잡은 딘은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그는 이 남자가 방금 자신을 범했다는 사실에 기묘한 기분을 느껴야 마땅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실제로는 마치 이 몸을 아무리 가져도 결코 성에 차지 못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몸에는 마치 니코틴 같은 중독성이 있었다.

“기쁘군.” 카스티엘이 대답했다. “진실로 기뻐.” 그는 딘에게로 손을 뻗어 두 손가락을 이마에 대었다. “이제 자거라.”

딘은 머리가 깔개에 닿기도 전에 잠에 빠졌다.

~ ~ ~

샘이 눈을 뜬 때는 늦은 오후였다. 몸이 지독하게 뻣뻣하고 쑤셨지만, 머리는 아프지 않았고, 일어나 앉으면서 그는 이제 메스껍지 않음을 깨달았다. 이마에 난 상처는 따끔거렸고 당장이라도 뜨거운 물로 몸을 씻어야 할 듯한 기분이었지만, 그 말고는- 글쎄, 그는 살아 있었다. 더 중요한 일은, 딘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었다.

그는 벽난로 방향을 건너다보고서 형이 깨어나 이불에서 머리만 빼꼼 내놓고서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난로 쇠격자 안에서 금방 지핀 듯 보이는 불이 높이 타고 있었고, 카스티엘은 아무데도 보이지 않았다. 샘은 자신을 덮은 옷가지를 곁눈질하였고 재킷과 코트가 없어진 것을 보았다. “어이 형.” 그는 형에게로 몸을 돌리며 쉰 목소리를 내고서 목을 어서 당장이라도 축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몸은 좀 어때?”

딘은 그를 향해 고개를 기웃거리고 어깨를 으쓱했다. “좋아.” 대답하는 그의 목소리는 샘만큼 거칠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이상스럽게 들렸다. “막 일어났어. 너는?” 그는 눈을 가늘게 떴는데, 그런 표정 탓에 샘은 몇 년 후에 딘이 안경이 필요하게 되지나 않을까 미심쩍게 여겼다. “이 녀석아, 네가 피투성이라는 걸 알고는 있냐, 응?”

샘은 어깨를 으쓱했다. “머리를 맞았거든.”

“절대 안 돼 임마.” 딘은 비아냥이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형은 물에 빠져 죽을 뻔 했고.”

“그래서 내 허파가 계속 존재감을 주장하는 거군 그래. 가슴에 난 멍은 네 고릴라 같은 앞발 덕에 생긴 거고.”

샘은 신발 한 짝으로 팔을 뻗었다. “그래, 뭐, 안 그랬으면 형은 절대 두 번 다시 숨쉬지 못했겠지.”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었다. “몸은 충분히 따뜻해? 손가락 발가락에 감각은 있어?”

딘은 웃음을 터뜨렸다. “훈훈하기만 하다, 고마워. 아무래도 이 이불 안에 오리 일억 마리 깃털은 들어가 있는 모양이군. 지금은 피곤하기만 해, 그게 다야.”

샘은 신발을 신다가 녹은 눈이 양말에 밟히자 찡그렸다. 신발은 밤새 다 마르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그는 일어서서 오두막 안을 둘러보며 기지개를 켰다. 간밤엔 구석구석 살필 겨를이 없었지만(하룻밤밖에 지나지 않은 게 맞나? 마치 일년은 자다가 깨어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곳엔 볼 것이 별로 없었다. 나무 벽과 투박한 통나무 가구뿐이었다. 그는 코를 문지르며 킁킁거리더니 딘 곁으로 가서 쭈그리고 앉았다.

“맹세하지만 네가 손을 내 이마에 대기라도 하면 난 박치기를 할 거다.” 딘이 쉰 목소리로 심술궂게 그에게 말했다. 딘이 환자 취급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아는 샘은 미소지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했다. “야!” 형은 머리를 빼내려 하며 저항했다.

“너무 뜨겁군.” 샘은 한숨지으며 의견을 말했다. “형을 병원에 데려가야겠어. 호숫물을 마신 것 때문에 흉부가 감염되었을 수도 있고, 어깨 엑스레이도 찍어야 해.”

“그래, 그래.” 딘은 심통 나서 중얼거렸다. 샘은 그의 뺨이 상기된 것을 눈치채고 눈 속의 피로감을 보고서 이 모든 것이 허세임을 알게 되었다. 딘이 간밤 같은 모험을 겪고 나면 처할 것이 틀림없는 상태보다 열 배 낫기는 해도, 건강한 것은 아니었다.아무도 거의 익사할 뻔하고 반쯤 동사할 뻔했다가 하룻밤 만에 낫지는 못하는 법이다. 이제 그가 해결해야 하는 사항은 어떻게 해야 별다른 시련 없이 수월하게 딘에게 옷을 입히고 차로 데려갈 것인가였다.

“형 카스티엘 봤어?” 그가 물었다. 딘은 눈을 깜박이더니 불 쪽을 건너다보았다. “여기 왔었냐?” 내가 방어적인 투로... 말하지는 않나?

“왔었어. 그가 우리를 구한 거나 다름없어, 형. 그가 없었다면 난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고, 그가 형을 밤새도록 따뜻하게 해 줬다고.”

“정말.” 딘은 무덤덤한 목소리였고 샘은 의아했다. “그래, 정말 그랬어.” 그는 앉아서 형을 샅샅이 뜯어보았고 딘은 그를 노려보았다.

“뭐야?”

“형 정말 괜찮은 거야?”

딘은 이불 속에서 손 하나를 빼내어 얼굴을 문질렀다. “난 훌륭하게 괜찮아, 샘. 그냥 카스티엘이 여기 있었던 줄 몰랐을 뿐이지. 네가 설마 모를까봐 말하는데, 난 간밤에 거의 세상모르고 잠만 잤다고.”

“거의? 그럼 깬 적도 있었다는 말이군?”

딘은 약이 올라서 쉿 소리를 냈다.

“그러니까 형은 잠에서 깼다가 카스티엘이 형을 따뜻하게 안고서 곁에 누워 있는 걸 발견하고, 기겁한 거로군. 내 말이 맞지, 안 그래?” 그는 히죽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형은 극도로 불편한 눈치였고, 그는 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불쌍한 카스티엘.” 그는 일어서면서 즐겁게 푸념했다. “형이 그를 못살게 괴롭혔을 게 분명해.”

“그래.” 이상한 표정이 말하는 딘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불쌍한 카스티엘.”

샘은 잠시 동안 그를 빤히 보았지만, 딘은 눈을 감고서 갈 시간이 될 때까지 더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요 장면을 그린 팬아트(Rumi 作) http://strangenessandcharm.dreamwidth.org/987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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