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Not Quite a Nightmare
작가: iesika 링크: http://iesika.livejournal.com/112620.html 창작일: 2011-1-17 페어링: 브루스/제이슨. 아마도. 요약: 브루스의 무의식은 무서운 곳입니다. 그러나 그거야 당신도 익히 아는 사실이죠. 등급: NC-17 경고: dub-con(준강간)을 포함하거나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단지 브루스가 미친 것일 가능성도 있어요. 작가의 말: 어느 쪽인지 모르기는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라이브저널의 pornday 커뮤니티에 올릴 목적으로 지었습니다. |
연이은 그 꿈은- 브루스는 차마 악몽이라고는 부를 수 없었다- 어느 정도 실제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제이슨을 집으로 데려와서 식사와 거처, 보살핌과 훈련,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을 선사하고부터 사흘이 지난 밤, 브루스는 방 안에서 인기척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났다. 제이슨의 몸놀림, 숨소리, 묵은 연기와 십대 소년의 희미한 내음을 알아본 브루스는 제이슨이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어둠 속에 서 있도록 내버려 두었다... 마땅한 주저함도 없이 어린 소년이 알몸으로 침대에 기어올랐을 때까지는. 제이슨은 애초부터 여기에 들어와서는 안 되었다. 브루스는 제이슨이 그 사실을 잘 알도록 타일러 자기 침대로 돌려보냈다.
꿈에서는, 브루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움직일 수도 없었다. 침대 위를 기어서 다가온 제이슨은 쾌활하지만 한 구석은 날카로운 미소를 머금고 브루스의 위에 올라타 손과 입에 정열을 실었다. 제이슨의 몸은 따스하고 기껍게 열리고 굶주려 있었다. 그리고 브루스의 몸은... 자신을 배반했다. 브루스는 손으로 하여금 밀어내라고 명령했으나 내민 손은 그러기는커녕 단단히 짜인 근육을 사랑스럽다는 듯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쓸었고, 그는 허벅지에, 배에, 입술에 화인을 찍는 저 지나치게 교묘한 손길과 축축하고 뜨거운 입 아래에서 떨며 헐떡이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도리가 없었다.
아니, 전적으로 진실은 아니었다. 가끔은 움직일 수 있었다. 가끔은 둘의 몸을 모두 움직여서 매트리스 쪽으로 제이슨을 뒤집어서 잡고, 헐떡임 섞인 웃음소리, 신음소리, 열락에 찬 욕지거리를 들으며 제이슨이 그의 것을 몸과 영혼까지 세게 빨아들이는 열기를 느끼기도 했다.
그런 다음날 아침이 최악이었다.
깨어나서 차갑고 끈적이는 시트를 볼 때면 마치 여느 십대 청소년만큼 창피한- 아니, 훨씬 더 창피한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딕이 직접 빨래를 하려고 들기 시작하던 무렵에는 브루스는 딕이 아주 건강하고도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안심시켜 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이슨은 단 한 번도 그런 문제에 대해 걱정이나 혼란을 내비친 적이 없었다. 브루스는...
브루스는 스스로를 이보다는 더 잘 통제할 수 있어야 했다.
이처럼 정신이 한가지에 얽매이는 증세는 대단히 특이한 사례였다. 브루스는 이 증상이 뜻하는 자신의 정신 상태가 무엇인지 좀체 알 수 없었다. 그는 날마다 먼동이 틀 때마다 연구를 거듭했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 명상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제이슨은 그의 아들이었기에 브루스는 이런 사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브루스는 정신을 흩어 놓을 유흥거리를 찾아다니고, 녹초가 되도록 일을 하고, 오래 자려고도 잠을 줄이려고도 해 보았다. 아무것도 소용이 없었다.
그날 밤- 자정이 넘은 사경(四更)- 알프레드가 포기하고 자러 간 뒤에야 비로소 주먹 마디마다 피를 묻힌 브루스는 흐릿한 눈을 하고 배트케이브에 돌아왔다. 브루스는 유니폼을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고 케이브의 습한 냉기를 막아 줄 두꺼운 목욕가운만 입은 채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보고서를 작성하던 브루스는 세부 사항을 기억해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 포주 이름이 멘돌라였던가 아니면 멘도사였나? 은행 강도단 중에서 몇이나 총을 가지고 있었지? 모든 것이 몽롱했다.
따스하고 무거운 두 팔이 어깨에 얹혀 있었다. 브루스는 잠들었다는 기억이 없었지만 언제부턴가 장갑을 낀 손가락이 브루스의 턱에 돋은 까칠한 수염 자국을 쓸고 있었다. 피 냄새와 화약 냄새와 아주 희미한 묵은 담배 냄새가 났다.
"몰골이 까칠하잖아, 비. 이 시간엔 잠자리에 들어야죠." 제이슨의 장난기 어린 거친 목소리가 어렴풋이 귀에 들리자 브루스의 등줄기를 따라 전율이 지나갔다. 제이슨은 어깨에 둘렀던 팔을 조여 브루스를 안았다. 한쪽 손이 가운 안으로 슬그머니 들어와 가슴털을 빗어내리지만 않았다면 담백한 포옹이었을 것이다. 담을 오르거나 물건을 잡기 좋게 고무가 덧대어진 장갑의 촉감은 견딜 수 없이 현실적이었다. 두 손가락이 유두를 쥐고 잡아당기자 중심이 곤두섰고 브루스는 신음하며 고개를 젖혔다. 빰에 닿는 제이슨의 숨결에서 고급 커피의 향기가 났다.
브루스는 꿈이 주는 충격이 차츰 사그라드는 중이라고 생각했었다- 맞서 싸우면 싸울수록 꿈이 점점 더 생활에서 두드러지는 것 같았기에 이제 브루스는... 적응하는 단계였다. 그러나 이전까지 꾸던 꿈 속에서 제이슨은 항상 그의 침대로 수치심도 모르고 벌거벗고 왔었다. 이번 꿈의 충격은 맨 처음처럼 심부를 후벼팠다, 왜냐하면 저 빛나는 눈을 가면이 덮고 있고 자신을 괴롭히는 손에는 장갑이 끼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로빈." 브루스는 헐떡거렸고 그 후로부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브루스의 목젖에 닿은 제이슨의 입술은 그 안의 이가 날카로운 만큼 부드러웠다. "난 항상 이러길 원했어." 제이슨이 비난의 말을 살갗에 대고 중얼거렸다. 지난번에도 제이슨은 같은 말을 했었다. "항상 원했어. 당신은 단 한번도 허락하지 않았지."
브루스는 항변하고 싶었지만 신음성 외에는 한 마디 말도 목에서 나오지 않았다. 책임을 인식하는 것과 욕망은 다르다. 제이슨은 소년이며 그가 돌보는 아이였고, 브루스는 결단코 단 한 번도 이러길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말, 스스로마저 속였던 거짓말임이 틀림없었다. 왜냐하면 제이슨은 물건을 브루스의 무릎 사이로 가져가느라 어깨에 두른 팔을 느슨하게 풀어 놓았으니까. 몸을 겨우 가린 짧은 바지에서 드러난 강인한 다리가 브루스의 허벅지를 감았다. 제이슨은 튜닉을 입고 있었다. 저 조그만 유령 자식, 꿈이자 기억이며 브루스의 가장 깊고 어두운 상상이 자아낸 형체는 부츠도 신고 있었다. 페니스는 발갛게 달아올라 아름답고 음란하게 서 있었고, 제이슨은 행복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그것을 벨벳 가운에 문지르다가 가운 허리띠를 끌러서 한쪽으로 벗겨냈다.
브루스는 제이슨의 가슴을 양손으로 눌렀다. 밀치려고 했지만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다. 접촉을 하자 그쪽으로 기대어 온 제이슨이 되밀면서 몸을 서로 문지르듯 위아래로 움직였다. 브루스는 손바닥이 제이슨의 양 유두 위- 가슴의 R 표지에 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를 배신한 손이 나머지 온몸이 그렇듯 뜨거워졌다.
매끄럽고 남자다운 제이슨의 엉덩이 곡선과 부드러운 살결이 허벅지를 간질였다. 발기한 두 남성이 서로를 스치고 압박하자 신음이 흘렀다. 브루스는 이 광경을 외면하고 눈을 감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제이슨이 자신을 보며 미소를 띠었기 때문에. 제이슨이 위험해 보이는 입술에서 혀를 내미는 다음 순간 둘은 입을 맞추고 있었다. 이가 너무 많다는 느낌이 드는 키스가 끝나자 제이슨은 입술을 떼고 앞니에 묻은 희미한 핏자국을 보이며 승리의 웃음을 지었다.
"난 이러길 바랐어." 제이슨이 거칠게 내뱉었다. "당신이 나를 원하길 바랐다구, 이 금욕주의 개자식. 당신을 이렇게 만들고 싶었어. 꼼짝 못하게 누르고 꽁꽁 묶어서, 나를 보도록 만들고 싶었지. 나를 알도록."
알고 있었다고 브루스는 항변하고 싶었지만, 하지만. 브루스는 의심을 했었다. 제이슨을 안다는 건, 정말로 안다는 건- 그 무엇에 대해서도 의심이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리라. 브루스는 확신을 가지려고 했지만 여전히 그러지 못했다, 여전히 자신이 둥지 속에 품은 새가 뻐꾸기, 살인자였는지 아닌지 알지 못했다. 브루스는 언쟁을 하거나 어쩌면 질문을 던지고 싶었으나, 제이슨이 힘센 한 손을 등받이에 짚으며 몸을 일으켜 방향을 잡은 후 느리게 가라앉자 말이며 생각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
압력을 견딜 수 없었다. 열기를. 제이슨의 느낌을. 온갖 의구심을 한 차례 큰 소리를 지르며 떠나보낸 브루스는 참지 못하고 제이슨의 엉덩이를 잡아당겨 몸을 밀착했다. 쉬어가며 신체를 적응시키는 것도, 골치아픈 현실감도 없었고 그저 목을 감은 제이슨의 팔과 율동하는 엉덩이만 있었다. 브루스는 제이슨에게 닿기 위해 몸을 위로 젖혔고 부드러울 필요 따위 없이 몸과 손아귀와 혀와 잇자국만 있는 행위가 이어졌다. 제이슨의 뜨거운 입에서는 알프레드가 끓인 커피 향기와 훔친 담배 냄새가 났다.
의자 안쪽으로 미끄러져 들어간 브루스는 무릎을 넓게 벌려 중심을 잡았다. 제이슨은 목 깊숙이 으르렁대고 울부짖으며, 가쁘게 헐떡이며, 욕설을 뱉으며 브루스에게 무자비하게 짓쳐들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브루스는 눈앞에 있는 그를 두고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제이슨이었다. 그리고 이 꿈이 무슨 형태를 띠든지 간에...
브루스의 마음 속 깊은 곳은 자신이 이 꿈을 그치게 하지 못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제이슨을 다시 만날 기회였다. 비록 한 순간뿐이더라도, 그 어떤 상황 속일지라도...
"당신을 사랑했어." 제이슨이 머리를 젖히며 밭은 숨을 토했다. "씨발- 정말로 사랑했어요, 브루스. 언제나."
절정에 오를 때 브루스는 눈을 감지 않았다- 아니면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 뜨거운 하얀 빛이 시야를 가득 메워 앞이 보이지 않았으니 브루스가 눈을 감았던 게 틀림없다. 아니면-
브루스는 혼자였다. 케이브는 추웠다. 몸차림은 엉망이었고 공기 중에서는 물방울 듣는 소리와 바람 이는 소리, 자신의 숨소리와 심장 고동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컴퓨터가 가늘게 웅웅대는 소리. 혈관을 타고 흐르는 피. 공기에서 습기와 바위와 정사의 냄새가 났다.
브루스는 추웠다.
그는 가운을 몸에 둘렀다. 가운은 꿈속에서처럼 벗겨져 떨어져 있었다. 의자 가장자리를 닦아내며 브루스는 스스로 빨래하는 법을 익혀야겠다고 부끄럽게 생각했다.
샤워를 해야 했다. 더운 물로- 견딜 수 있는 한도까지 뜨겁게 해서 씻어야 했다. 휴식을 해야 했다. 해야 했다.
피 맛과 마신 적이 없는 커피 향이 입안에서 났다.
브루스는 배트수트를 모아서 들고 다시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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