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5일 목요일

[은총 03[[카스티엘/루비] 아흔아홉


제목: Ninety-nine (아흔아홉)
작가: Novin_ha
창작일: 2009/12/18
등장인물: 카스티엘/루비
시간대: 4시즌 10회 이후 AU
등급: 선정성으로 인해 NC-17. 폭력이 암시되고 시신이 나오는 건 순전히 슈퍼내추럴과 내용을 연관시키기 위함입니다. 질내 성교, 항문 성교, 구강 성교가 묘사됩니다. 이 글 자체에도 플롯은 있지만 이 글은 본디 girupnorth님의 '안개의 계절', 제가 쓴 '프쉬케'와 girlupnorth님이 앞으로 쓸 '작은 은총'(복잡한 플롯에! 캐릭터도 확실하고! 거기다 씬도 많아요!)을 연결하는 야설입니다.
분량: 3420. 이 중 베드씬이 얼마를 차지하는지 세라고는 하지 마세요.
작가의 말: 목욕하는 장면이 뜬금없이 샤워실에서의 장면으로 이어지는 글이 되지 않도록 도와 준 girlupnorth님에게 바칩니다. 사실 글을 쓴 지는 한참 되었지만 이제서야 포스팅하게 되었네요. 화끈한 천사/악마나 뭐 그런 걸 지지하시는 분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기억이 나지 않으시는 분을 위해, '프쉬케'는 루비가 새로 지옥의 위협적인 권력자가 된 안나를 죽이는 임무를 띠고 떠나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또한 카스티엘과 루비는 이제쯤 연인 사이가 된 거라고 봐야겠죠.





아흔아홉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마태오 18장 12-13절



루비는 힘이 닿는 최대 속도로 달렸다. (죽어도 성에 차는 속도는 내지 못하겠지만, 그녀는 이걸 자살 임무로 끝낼 마음은 전혀 없었다.)

아직까지 그녀는 발각되지 않았다. 집안은 고요했지만 부엌에서는 몇 사람의 말소리가 들려왔고 그녀가 계단을 한 단 한 단 디디고 내려갈 때마다 발소리가 났다.

안나는 죽었다. 천사-악마의 피에 젖은 손의 살갗이 타들어갔다. 몸이 아팠다 - 이 몸은 마치 길이 들지 않은 구두처럼 그녀에게 통증을 주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그들도 알아차렸을 것이다. 피가 바닥을 적시고 아래쪽의 서재까지 스몄을 게 틀림없다.

그녀는 문지방을 지나 계속 달렸고 숨이 턱까지 닿은 허파는 마치 물이 찬 것처럼 아팠다. 누워서 죽어가던 안나의 얼굴이 눈꺼풀에 화인처럼 달라붙어 있었다.

그녀는 그가 주었던 단도를 꽉 움켜잡고 그 개자식이 듣고 있기를 기원하며 나직하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승리했어, 오만한 멍청아. 당신을 위해서 내가 그녀를 죽였어.

그녀가 안전한 곳에 도달하기 직전 그들은 그녀를 덮쳤다.

이번 추락은 기억 속에 있던 것보다 길었다.

*~*~*

그녀는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침대에서 깨어났다. 이를 맞부딪치며 그녀는 몸서리를 쳤다.

“마셔라.” 카스티엘이 말했고 그녀는 컵을 받아들고 천천히 마셨다.

고통이 기억났다. 고통이 끝나던 것이 기억났다.

“온몸이 불타고 있었어.” 그녀가 말했다. “지옥이 날 사로잡았었는데.”

그의 눈이 노기를 띠고 번뜩였지만, 그녀를 향한 분노는 아니었다.

“내가 널 다시 돌려받았다, 루비.” 그가 말했다. “화염을 뚫고 들어가서 널 나락에서 잡아채 왔지.”

눈썹을 어루만지는 그의 손길을 느끼면서 그녀는 잠에 빠졌다.

*~*~*

카스티엘은 그녀를 위해 기도했다. 악몽을 꾸지 않고 편안하게 잠들도록, 그녀의 영혼이 구원받도록. 종말이 얼마 남지 않은 이 때에 사악한 자에게나 의로운 자에게나 휴식이란 거의 없었지만, 그녀는 그녀가 희생한 만큼은 휴식할 자격이 있었다.

그는 암흑과 화염을 뚫고 추락하는 그녀를 쫓아갔다. 날개로 그녀를 감싸 보호하고 다시 빛 속으로 데려오며, 그는 스스로를 위험으로 몰아넣으면서 자유의지로 선한 편을 위해 싸운 존재를 구하는 것은 좋은 일임을 알았다.

그녀는 등을 대고 누워 있었기에 그가 붙잡았던 위치의 살갗에 찍힌 손바닥 자국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의 흰 등에 진한 색으로 뚜렷이 자리한, 눈을 감으면 어둠 속에서 빛을 내는 그 자국을 느낄 수 있었다.

*~*~*

그녀는 다음 번엔 평화롭게 눈을 떴다. 아파트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녀는 그가 가져다 놓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녀는 등에 생겨난 천사의 손자국을, 다른 모든 악마를 도발할 그 과녁을 바라보며 한참을 거울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이것처럼 영영 남는 종류는 아니었지만 전에도 이것과 똑같은 손자국이 몸에 난 적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소리내어 웃었다.

그녀는 그가 그녀를 위해 한 일을 생각하고, 은혜를 입었다는 고마움을 느끼고는, 그런 스스로에게 짜증이 났다. 그녀는 셔츠 단추를 여미고 냉장고를 열었다.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는 몸이지만, 그녀는 먹는 게 익숙했다.

그녀는 안나를 죽였다. 악에 빠진 천사, 그녀보다 훨씬 강대한, 아마도 카스티엘만큼이나 강력한 존재를 말이다. 그 생각을 하자 살짝 도취한 그녀의 걸음걸이는 약간은 자랑스럽고 의기양양해졌다.

그녀는 따뜻한 물과 왠지 모르게 무척이나 좋아하게 된 자신의 몸을 즐기면서 오래 목욕했다. 두 손과, 작고 섬세한 가슴과, 다리와, 그곳을. 그녀는 자신이 이 몸에 대해 느끼게 된, 마치 인간이 좋은 추억이 깃든 아파트에 느끼는 것에 빗댈 만한 소유욕에 놀랐다. 이 몸은 그녀와 함께 많은 것을 해 왔고, 그중 어떤 것은 끔찍했지만 또 어떤 것은 황홀했다.

그녀는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욕조에 더운 물을 더 채우고 가슴과 배를 만졌다. 처음에는 유두는 피해서, 그 다음은 손가락으로 스치듯 만지다가, 이윽고 살며시 꼬집었다.

눈을 감자마자 그의 얼굴이 떠올랐고, 그녀는 고집스럽게 그 얼굴을 다른 여자나, 악마나, 이름 모를 낯선 이의 얼굴로 바꿔 보려 했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이 순간 그녀가 욕망하는 대상은 그였다. 가슴을 만지는 그의 손을 상상하자 다리 사이가 욱신거려 왔다. 그녀는 손을 내려 허벅지를 쓰다듬고는 욕조 공간이 허락하는 최대한으로 다리를 벌려 비부를 만졌다.

손은 더디게 오래도록 움직여 갔다. 뜨겁게 젖은 그녀는 꼭 알맞은 속도와 압력으로 자신의 그곳을 들락날락하는 손가락이 그의 것이라고 상상했다. 그녀는 목을 울리며 낮게 신음했다.

느닷없이 나타난 그가 그녀의 팔을 잡고 몸을 앞으로 굽히도록 힘을 준 순간에도 그녀는 그리 놀라지 않았다. 그의 한 손은 팔에 난 흉터로 움직였고, 다른 손은 그녀의 왼쪽 가슴을 덮고 손가락 사이로 유두를 굴렸다.

“계속해라.” 그가 말했고 그녀는 허덕이며 손가락을 밀어넣었다가 빼냈다. 그녀는 점점 빠르고 급박하게 손을 움직이며 엄지로 클리토리스를 더듬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지?” 귓속에 입을 대다시피 한 그가 물었다.

“당신을 생각하고 있었어,” 그녀가 숨가쁘게 말했다. “당신이 손가락으로 해주는 걸.”

“착한 아이로군.” 대답한 그는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지다가 갑작스럽게 유두를 꼬집었다. “이러면 좋은가?”

“그래.” 거의 턱까지 차오른 숨을 가누지 못하며 그녀가 대답했다.

“곧 손가락보다 더한 걸 해 주지.” 그는 약속했고 그녀는 너무 강렬한 절정에 오른 나머지 다리를 뒤틀며 욕조의 물을 사방으로 흩뿌렸다.

*~*~*

피로가 뼛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서 도저히 떨쳐낼 수 없는 것만 같았다. 하느님께서 길을 인도해 주신다면 카스티엘은 기쁘게 맞이했겠지만, 그는 그런 일은 없으리라 여겼다. 윈체스터 형제는 자신들이 빛과 어둠의 대결에서 핵심이라고 여길지 모르나, 전선은 여럿 있었고 그가 파견되어 지키고 있는 경계는 최중요 요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천사의 자유 의지는 인간의 자유 의지와는 좀 다를지도 모르지만, 그는 스스로의 생각에 의거해 선과 악을 해석하고 구별했다.

우리엘의 배반은 군단 전체에 알려졌다. 루비, 그의 처소에서 그를 기다리는 이 악마는 그와 한 편으로 남았다. 종말을 선포하는 예언자 중 누구도 그들 예언의 실현이 얼마나 코앞에 닥쳤는지 모르고 있었다.

루비는 욕조 밖으로 걸어나왔고, 그는 그녀에게 수건을 건넸다.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당신은 오늘 어떻게 잘 보냈어?” 그녀가 머리를 말리며 물었다.

그는 무어라 대답할 말이 없음을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

*~*~*

그녀는 이 느낌이 좋았다. 목욕을 마친 훈기, 샴푸와 비누 냄새, 그녀가 영겁의 고통에 시달릴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 영혼의 소유권을 쥔 세력에 대적한 이유를 다시금 전신으로 떠올리게 하는 것들을. 방금 겪은 오르가슴으로 피부는 바르르 떨렸으며, 그녀는 좀더 많은 것을 원했다.

그에게로 다가간 그녀는 목깃을 쓰다듬고 나서 턱에 얼굴을 비볐다. 빛 속에서 보는 그는 굉장히 매력적이었기에 그녀는 그가 이 그릇을 고른 것에 순간적으로 감사했다. 비록 그를 볼 때마다 그녀의 다리 사이에 열기가 고이게 하는 것은 그의 박력, 천사로서의 근원적 본질- 정반대 극, 불구대천의 적, 위험천만한 상대편 -이었지만 말이다.

“좀 나은 하루가 되도록 해 줄게,” 침묵을 대답으로 받아들인 그녀가 말했다. “좋은 방법을 알아.” 그녀가 그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덧붙였다.

그들은 그의 침실로 향했다. 방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그는 그녀를 벽에 밀어붙이고 다리 사이로 무릎을 비집어 넣은 다음 입술을 덮쳤다.

그녀는 골반을 그에게 문지르며 포개진 입술로 신음했다. 그는 그녀를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은 채 턱에, 드러난 가슴에 입술을 가져갔다.

그가 혀로 유두를 빠르게 튕기자 그녀는 몸을 휘었다. 그의 손이 엉덩이를 쥐고 쓰다듬자 그녀는 다시 더 크게 신음성을 냈다. 그는 손을 움직였고 그녀는 회음부를 소리 없이 배회하는 손가락을 느꼈다.

“아, 부탁이니까,” 그녀가 속삭였고 그 때 그는 손을 완전히 치웠다. 그는 한 걸음 물러나 신중한 얼굴로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넣어 줘.” 그녀가 부탁하자 그는 살짝 미소지었다.

“물론 그럴 거다.”

그는 완전히 옷을 벗어 근처 의자에 걸었다. 그녀는 조바심을 치며 그를 지켜보았지만, 불평하는 말을 입밖에 낼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 일 분도 걸리지 않았지만 그녀에게는 한 시간만 같은 시간이 지났다.

그녀는 다시 다가오는 그에게 팔을 뻗었지만, 그는 그녀의 손을 쳐내고 팔을 붙잡더니 그녀의 몸을 반대 방향으로 돌렸고 그러자 발기한 남성이 등 아래쪽에 느껴졌다. 그녀는 할딱이며 그에게 몸을 밀어붙였다.

그는 한 걸음 물러서더니 다시 엉덩이로 손을 뻗었다. 그는 그녀의 등과 엉덩이를 어루만진 다음 다리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아주 젖어 있군, 루비.”

그녀는 그의 손가락에 맞춰 몸을 들썩였고 그는 조금 더 안쪽으로, 아마 첫 번째 손가락 마디까지 손을 밀어넣은 다음 약간 휘저었다가 전부 빼냈다.

“이번엔 거기로 하지 않아, 루비,” 손을 더 뒤로 거두어 가면서 그가 말했다. “엉덩이로 하게 될 거다.”

그 말과 동시에 그는 한 손가락을 입구에 집어넣었고, 음부를 만져서 미끈거리는 손가락은 아무 저항 없이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녀는 신음하며 그를 더 빨리 받아들이기 위해 엉덩이를 내렸다.

“제발, 좀 더,” 그녀는 가쁜 숨을 헐떡이며 끊어질 듯 말을 뱉었고, 그가 손가락을 위아래로 슬며시 움직여 그녀의 몸 깊숙이서 튀기는 쾌락의 불꽃을 선사했다. "해 줘.”

“이런 걸 좋아하는군?” 손가락을 하나 더 넣으며 그가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에게 맞춰 몸을 달싹거렸다.

이제 그의 호흡도 빨라지고 있었고, 루비는 더 많은 것을 원했다. 그녀는 그의 손가락을 한 번 또 한 번 힘주어 조이고, 목 깊숙이서 끓어오르는 신음을 발했다.

그가 손가락을 빼냈다. 그는 그녀를 침대로 데려갔고 둘은 침대에 올랐다.

“손을 짚고 무릎을 꿇어라.” 그가 그녀에게 말했고 그녀는 고분고분 엎드렸다. 그는 그녀의 뒤에서 무릎을 꿇고 다시 손가락을 집어넣고 그녀가 신음성을 내도록 내벽을 긁었다.

“그만… 손가락으로만 하지 마,” 그녀가 마침내 애원했다. 그는 오른손을 그녀의 엉덩이에 올리고 한 번만에 그녀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고통스러웠지만 그녀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덜했고, 그가 처음에는 천천히, 이윽고 더 빠르고 세게 움직임에 따라 그녀의 전신이 출렁대며 쾌락이 물결치듯 흐르자 그녀는 목 깊숙한 곳에서부터 작은 소리를 뱉었다.

손자국이 남을 정도로 엉덩이를 세게 쥐며 그가 먼저 사정했다. 그녀가 다음 순간 그의 이름을 부르며 절정에 올랐다.

*~*~*

그는 그들이 처소를 옮길 필요가 있음을 루비에게 알렸다. 우리엘의 기만 행위는 적발되었으나, 천국 군단을 와해시키는 배반을 저지른 자는 하나가 아닐 가능성이 컸다. 그들은 다른 도시의 다른 호텔로 거처를 옮겼고 그는 자신이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올 때까지 은신하라고 그녀에게 일렀다. 그녀가 지옥에서 돌아왔음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고, 그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가 계속되는 편이 좋았다.

그녀는 그러기로 약속했다. 그는 그녀가 그에게 빚을 졌음을 상기시킨 다음 단지 기억을 확실히 새겨 줄 목적으로 둘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징벌을 수행했다.

*~*~*

그녀는 케이블 재방송을 시청하며 심심해서 미칠 지경으로, 불안하면서도 달아오르는 기분에 별로 새삼스럽지 않게도 다시 휩싸여서 카스티엘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그는 그녀가 앉아 있던 소파 바로 옆자리에 나타났다. 빛이 깜박이며 희미해졌고 텔레비전 화면은 파직 소리를 내고는 갈라져서 불티를 마구 튀겼다.

“당신이 한 짓을 좀 보시지.” 그녀가 힐난조로 말했다. “이제 당신이 날 여길 박아 두는 동안 난 아무것도 못하게 생겼잖아.”

그는 얼굴에 불신의 기색을 역력히 띠고서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는 왠지 모르게 좀 달라 보였다. 더 찬란하고, 강하고, 자신에 차 있엇다.

“네게 사과하지, 루비.” 차갑고 불길한 고요함을 띠고 그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등줄기를 따라 전율이 달리고 아랫배에 혈액이 몰리는 것을 느꼈다. 그의 분노를 맞닥뜨리면 그녀는 언제나 달아올랐다. “네가 중요한 일에 계속 마음을 쏟도록 하는 것에 내가 태만했군. 구원을 추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잊어버리도록 방치했어.”

그녀는 이 말에 반응해 무릎이 바르르 떨리고 다리가 알 듯 말 듯 벌어지는 것을 거의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너를 나락에서 데리고 나왔다. 나는 네 영혼에 대한 책임을 떠안게 되었어.”

그녀는 짧게 숨을 삼켰다. 그가 미소지었다.

“눈을 감는 편이 좋을 거다, 루비.”

*~*~*

그는 그녀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고 옷을 벗겼다. 그의 두 날개는 펼쳐져 평소보다 더 밝은 빛으로 방을 채웠다. 천국에 다녀오며 그는 더 강한 힘을 얻고 회의감을 덜어낸 듯했다.

그의 인내는 짧았다. 그녀는 날개에 손가락을 얽고 쓰다듬으며 그의 발기한 분신이 한층 더 성을 내도록 만들었다.

“그만둬라.” 그의 명령에 그녀는 깃털이 돋아난 반대 방향으로 날개를 쓸어내렸고, 그는 성기를 타고 내려가는 욕망의 불꽃에 숨을 삼켰다.

“그 정도까지 원한다면,” 그는 중얼거리더니 넥타이로 악마의 손을 묶었다. 그녀는 실수로라도 그를 곁눈질하지 않도록 눈가리개를 하고 있었다. “널 구한 것에 걸맞는 감사를 내가 영영 받을 수나 있을는지 의심스럽군.” 그녀의 주위를 천천히 돌며 그가 덧붙였다.

“난 무척이나 감사하고 있다고.” 그녀가 대꾸했다. “끔찍하게 고마워. 지옥에서의 내 처지라든가 그 밖에 무엇도 당신을 도운 것과는 하나도 관계 없으니까 말이야.”

“내가 징벌을 내리길 원하는 건가?”

“벌을 주고 싶어? 내가 못하게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닐 텐데.”

그는 날개로 그녀의 맨등을 위아래로 쓸며 그녀의 신음성을 끌어냈다.

“넌 정말로 내가 화를 내길 바라는 것 같군, 루비. 더 진노하라고 간청이라도 하는 것 같아.”

그녀는 미소지었다.

“분노를 내려 줘, 천사 씨.”

그는 그가 그녀를 지옥에서 끌어올릴 때 남긴 손자국 위를 날개로 쓸었다. 그녀는 신음했다.

그는 팔을 들어올려 그녀를 두 차례 내리쳤다. 양 엉덩이를 한 번씩. 그리고는 피부가 발갛게 물드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아, 세상에,” 그가 날개를 써서 가슴의 옆을 애무하고 소리 없이 유두를 어루만지자 루비가 속삭였다. 그녀는 아무것도 못하게 묶여 있는 자신의 상태를 철저히 즐겼다. 그녀는 자포자기와 욕망 양쪽 모두에 휩싸여 고통과 쾌락을 모조리 받아들였다.

그는 그녀를 원했다. 그는 그녀의 영혼과, 몸과, 갈망을 원했다. 무엇을 하든 그녀가 기꺼이 열정적으로 받아들여 줄 것을 아는 그는 그녀를 절정으로 이끌기를 원했다.

그는 그녀에게 침대에 누우라고 말하고 묶인 손목을 머리 위로 치켜올리게 했다. 그녀가 신음하며 엉덩이를 들썩이는 동안 그는 날개로 배를 위아래로 쓰다듬었고, 마침내 그녀에게 삽입하자 둘은 숨을 삼켰다.그는 눈가리개에 가려진 그녀의 눈이 한순간 깜빡거리며 그의 진실된 모습이 지닌 영광과 힘을 희미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본 것 같았다. 고통스러웠을 테지만 그녀는 상관하지 않는 듯했다.

그의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는 그녀가 열에 들떠 작게 내는 소리가 귀를 채웠다. 그녀는 아직 활짝 펼쳐진 날개를 만지며 다리로 엉덩이를 감아 바싹 끌어당겼다.

그녀가 먼저 길고 세찬 절정에 도달하고, 깃털 말단까지 밀어닥치는 쾌락의 파도가 이어 그를 휩쓸었다. 그는 합일감과 긍정을 경험했다. 그는 자신이 좋은 일을 했음을 알았다. 그녀를 지옥에서 꺼내 오는 것이 옳은 일이었으며 그녀가 구원받을 가능성을 믿은 그가 옳았음을.

그는 날개가 모습을 감추는 동안 입술로 그녀의 목을 더듬었고, 눈가리개를 벗긴 다음 손목을 풀어 주었다. 그녀는 만족스럽게 한숨을 쉬고는 배에 얹힌 그의 손에 그녀의 손을 포개고 잠에 빠졌다. 꿈꾸지 않고 잠든 그녀의 고른 숨소리에 그는 귀를 기울였다.

*~*~*

다음번 아파트를 떠날 때 그는 그녀에게 천사를 죽일 수 있는 단도를 맡겼다. 습관에 따라 그녀는 모든 선택지를 고려해 보았다. 도망쳐서, 지상의 비교적 평화롭고 조용한 나날이 끝장날 때까지 살 만한 괜찮은 곳을 찾아보는 것에서부터(아마도 스트리퍼가 되어서. 그녀는 그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함정을 파서 그 사이코패스 개자식을 죽임으로써 빚을 되갚는 것까지.

이런 생각이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들리는지를 깨닫자 슬픈 놀라움이 밀려왔다. 그녀는 그를 볼 날을 고대했다. 그가 그렇게 엄격한 태도로, 뚫어버릴 듯이, 욕망으로 짙어진 눈빛으로 응시할 때마다 늘 그녀는 조금 젖어들고는 했었다.

벽이 흔들리고 천사의 기척이 건물 안으로 들어왔을 때에 그녀는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 물론 그건 실수였다.

그 기척은 그가 아니었다.

*~*~*

그가 잔해와 연기 한가운데에 도착한 순간, 가슴 속 인간의 심장이 거세게 뛰며 아드레날린이 혈관을 따라 퍼졌다. 컴컴한 복도를 따라 그녀를 두고 떠난 방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무엇인가가 갑자기 그에게 부딪쳤고, 그는 단 1cm 차이로 간신히 칼날을 피했다. 그는 하마터면 날개를 활짝 펼쳐 영광을 퍼뜨리는 태세로 전환할 뻔했다가 억눌렀다.

“루비?” 그가 물었고 그녀는 다시 그에게로 펄쩍 달려들어 끌어안고는 맹렬하게 키스했다. 그는 그녀의 셔츠가 찢어져 있고 손과 팔에는 피가 묻어 있으며, 죽은 즈카르야가 바닥에 누워 있음을 알아차렸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당신이구나.” 그녀가 말했다.

“우선 여기서 나가지.” 그가 대답했다.

*~*~*

그는 그녀에게 이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가려고 마련한 장소가 많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들은 그 중 어느 곳에도 가지 않았다. 이제 그는 알고 지내던 누구도 믿을 수 없었고, 이전에 마련한 거처의 안전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윈체스터 형제가 자주 갈 법한 조용한 모텔에 도착해서 욕조가 딸린 스위트룸으로 올라갔다.

그들은 그녀의 옷을 벗겼고 그녀는 깜짝 놀라게 깨끗한 샤워실 안에 들어가서 따뜻한 물로 피를 씻어냈다. 대부분은 천사의 피였지만, 전부가 천사의 피인 건 아니었다.

“그 자는 안나가 그렇게 죽어서는 안 되는 거였다고 했어. 안나가 그들을 위해서 봉인 몇 개를 해결해 주게 되어 있었다고.” 그녀는 머리를 감겨 주는 그를 향해 등을 뒤로 젖힌 채로 말했다. 물은 여전히 녹슨 적색을 씻어내려가고 있었다.

“그들은 아무도 감히 상상하지 못할 숫자가 존재하지.” 그는 그녀의 두피를 문지르며 말했다.

“그들 모두가 루시퍼를 풀어 주려 올라온 거야. 종말을 불러 오려고.”

“안다.”

아래로 내려온 그의 손이 그녀 팔과 목을 알맞은 힘으로 주무르며 힘줄과 뼈의 긴장을 풀었다. 그녀는 아직 떨고 있었다.

“그가 – 천사가 – 날 죽이려 했어. 난 나 자신을 지켜야 했어,” 그녀가 말했다.

“난 이유가 있어서 네게 칼을 맡긴 거다.” 그는 그녀를 안심시켜 주었고 그 때 그녀는 몸을 돌려 그를 마주보았다.

“그는 당신과 같은 천사잖아.” 그녀가 말을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악마가, 그를 죽였어.”

“그는 나와 뜻을 같이하지 않아. 너는 내 동료고 말이지.”

“이리로 들어와 줘.”

그는 신발과 옷을 벗고 그녀가 있는 샤워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긁힌 상처와 멍을 두루 쓸며 닿은 자리를 치유했다. 그녀는 그의 손을 가슴으로 인도했고 그는 오래 가슴을 더듬으며 유두 가장자리를 둥글게 쓰다듬다가 입술을 가져가 번갈아 핥고 빨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아래로 눌렀다. 그는 그녀의 배를 핥아내려가며 다리 사이로 젖은 손을 집어넣어 한 손가락으로 질구를, 다른 손가락으로는 항문을 찔렀고 그녀는 꽤 큰 신음소리를 냈다.

“넌 잘 해줬어, 루비.” 그는 고요히 말했다. “네 행동에 상을 주겠다.”

“부탁해.” 그녀가 대답했고, 그는 클리토리스를 혀로 굴리고 손가락으로 그녀 안을 비집는 동시에 민감한 부분을 빨아들이며 그녀를 자극했다.

그녀는 너무 세차고 긴 나머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절정에 올랐고, 이윽고 경련은 가라앉았다.

그는 그녀의 입술과 목에 입을 맞추었고 샤워실을 나온 두 사람은 수건으로 서로의 몸을 닦아 주었다.

“여기는 안전하다.” 그는 그녀가 입 밖에 내지 않은 질문에 대답했고 그녀는 베개에 머리를 대고 그의 손가락이 눈을 감겨 주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그녀가 눈을 떴을 즈음, 두 사람이 먹을 아침 식사를 벌써 주문해 놓은 그는 그녀에게 계획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말해.” 그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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